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주 원전폐기물 저장시설 착공이후 과제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건립사업이 어제 첫삽을 뗌으로써 이제 원자력폐기물 저장 및 보관이라는 국가적 숙원이 풀리게 됐다. 아울러 원전폐기물 저장시설을 유치한 천년 고도 경주는 ‘첨단 에너지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원자력발전 20기를 운영하는 우리는 원자력발전에서는 선진국이지만 원전폐기물 저장시설을 갖지 못해 절름발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제 경주 원전폐기물 저장시설 착공으로 원전폐기물 처리에서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월성 원전폐기물 저장시설 착공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화합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을 비롯한 다른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폐기물 건설사업이 무려 19년 동안 폭력사태 등으로 표류한 것은 원자력 폐기물에 대한 국민의 이해부족에다 정부가 이를 무리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월성방폐장은 국민적 갈등을 화합으로 승화시켜 지방자치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점이 자랑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는 3,000억원이 특별 지원되고 55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런 면에서 원자력폐기물 처리사업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하려면 정부가 약속을 지켜 주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방폐장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건설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과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방폐장에 대한 관심도 제고로 앞으로의 과제인 고준위 사용 후 연료를 비롯한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ㆍ저준위 원전폐기물은 이번 월성방폐장 건설로 해결되지만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 후 연료를 비롯한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현재 사용 후 연료는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 중이지만 오는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내년 초부터 공론화를 통해 2008년 말까지 관리방안을 확정해도 건설기간 등을 고려하면 2016년까지 완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경주의 성공사례를 거울 삼아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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