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신·정기·암보험료 큰폭 낮아진다

보장성 보험료 연말부터 인하 예정빠르면 올해 말부터 보장성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크게 인하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일반 은행상품의 금리는 계속 인하되어 왔었지만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보험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인상된 점을 고려할 때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상품의 보험료 인하는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과거에 비해 사망률이 크게 감소 해 보험회사가 부담해야 할 사망위험에 대한 보장이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개발원이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20개 생명보험사 보험가입자의 위험률 통계를 기초로 하여 제4회 경험생명표를 오는 12월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경험생명표란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 연령별 사망률과 남은 수명 등을 기초로 만드는 것으로 모든 보험회사의 보험료 산정에 기준이 된다. 개정되는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계약자에게 배당이 이뤄지는 상품에 적용되는 사망률은 이전의 경험생명표에 비해 남자는 30.5%, 여자는 33.7% 낮아졌다. 배당금을 주지 않는 무배당 사망률은 남자29.6%, 여자 32.0%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낮아진 만큼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보험 상품은 대부분 보험료를 장기간 납입하고 가입할 때 정해진 보험료를 계약기간 동안 낸다는 측면에서 인하된 보험료가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보험료 인하 효과는 상품별로 다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계약자에게는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인하 효과가 있을까. 앞서 말한 29% ~ 32%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보험가입자가 납입하는 보험료는 위험보험료, 저축보험료, 부가보험료로 구성되어 있다. 저축보험료는 예정이율의 변화에 따라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고, 부가보험료는 보험계약모집 및 유지의 비용으로 보험회사의 사업비로 쓰인다. 보장성보험료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위험보험료는 경험생명표를 기초로 하여 사망률에 따라 산출된다. 그러므로 이번 개정된 경험생명표에 따라 모든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상품 가운데 위험보험료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사망보험인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등의 보험료가 대폭 인하된다. 물론 보험료 인하 폭은 보험사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0세 남자가 10년간 보험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매월 보험료를 낸다고 할 경우 보험료는 암보험 등 보장성 정기보험은 23∼29%, 종신보험은 12∼16%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위험보장이 적은 저축성 보험 등은 보험료가 0.1∼4% 인하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살아있는 동안 보험금을 지급하는 연금보험은 오히려 보험료가 5∼1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근간으로 각종 질병 사망률, 입원율, 수술율, 질병 치료율 등의 통계도 새롭게 작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보험사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의 보험료는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보험가입 어떻게 해야 하나 연금보험이나 건강보험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보험료가 인상되는 12월 이전에 보험가입을 서둘러야 동일한 보험보장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5 ~10%정도의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보험료가 인하되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12월 이후로 가입을 미루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나 보험료는 가입시점에 따라 보험연령이 다르게 적용되므로 연령에 따른 보험료가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보험사는 신상품 판매까지 통상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여 보험가입 지연에 따른 영업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따라서 보장성보험의 경우 연말 전에 가입하더라도 보험료 인하만큼 보장 액수를 늘려 보장하는 방법을 통해 보험료 인하에 따른 불이익을 해소해 주거나 신상품으로 교체해 보험료를 인하해 줄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보험사가 이러한 구제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 순수보장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라 이번 사망률 하락에 따른 보험료 인하효과는 고객이 납입하는 전체 보험료 중에서 위험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이다. 보장성보험 상품도 계약기간 만기에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 받는 만기환급형 상품과 순수하게 위험보장만 받는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나누어 진다. 전체 보험료 중에서 위험보험료가 대부분인 순수보장형 상품과 저축보험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만기환급형 상품과의 보험료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지혜로운 소비자라면 보험의 본질적 기능인 위험보장을 저렴한 보험료의 순수 보장형 상품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남는 보험료로 좀더 수익성 있는 투자의 대상을 택하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