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쇼트 퍼트 때문에…" 신지애 또 준우승

올 시즌 준우승만 4차례…라식 수술의 영향도 제기돼

“어라, 신지애가 왜 저러지…” 지난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 신지애(23ㆍ미래에셋)의 올 시즌 경기를 지켜보면 의문 부호가 잇따른다. ‘파이널 퀸’, ‘쇼트게임의 달인’으로 불렸던 신지애답지 않게 중요한 순간에 무기력한 플레이가 툭툭 튀어나온다. 신지애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돌체 시뷰 골프장(파71ㆍ6,15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를 적어냈으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 1타 뒤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호주오픈, 3월 LPGA투어 KIA클래식,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토너먼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신지애는 올 시즌 들어 우승 없이 준우승만 벌써 네 번째다. 국내투어에서 뛰던 당시인 2007년 9승, 2008년 7승 등 우승을 ‘밥 먹듯 하던’ 신지애가 이제는 ‘준우승 징크스’가 우려될 정도다. 신지애가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는 이유는 쇼트 퍼트 실수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라식 수술을 받았던 신지애는 올 초 안경을 벗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지애는 당시 “언듈레이션(굴곡)이 심한 그린의 라이를 잘 읽을 수 있냐”는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지애는 호주오픈에서 1~2m의 퍼트를 연이어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일시 귀국했던 신지애는 당시 쇼트 퍼트 실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 원래 그래요. 그런 거리 잘 놓쳐요”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신지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달리 쇼트 퍼트에 대한 자신감은 극도로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3월 KIA클래식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산드라 갈과 우승 경쟁을 벌일 당시 1.5m 버디 퍼트를 앞둔 신지애는 어드레스를 취했다 풀었다 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버디 기회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5월 일본투어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도 준우승한 신지애는 그 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라식 수술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신지애는 안구건조증과 눈부심 증세를 토로했고 의료진에 권고에 따라 2주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눈의 피로를 줄이고 미국으로 돌아간 신지애는 숍라이트 LPGA클래식에서 또 한번 쇼트 퍼트에 애를 먹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3~6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초반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후반 들어 쇼트 퍼트 실수가 불거져 나왔다. 14번(파4)과 15번홀(파3)에서 1m 이내의 파 퍼트를 연달아 놓치며 2홀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결국 다 잡은 우승 기회를 놓쳤다. 신지애의 올 시즌 퍼트수는 LPGA투어 전체 선수 가운데 공동 16위(1.75개)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선두인 진 레이널즈(1.57개)와 0.18개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평균 퍼트수가 공동 6위(1.76개)로 1위 미야자토 아이(1.73개)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신지애가 퍼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지애의 잦은 퍼트 실수가 라식 수술과 연관이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라식 수술은 통상적으로 3개월 이내에 회복이 된다”며 “안구건조증과 눈부심 현상은 퍼트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은 라식 수술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들의 우려를 의식했는지 신지애는 이날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뒤 걱정해 주시는 분이 많은데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꼭 좋은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말하며 대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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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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