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이나 리스크에 외국인 매도 덮쳐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인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은 29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조절 움직임에일제히 흔들렸다. 가장 큰 우려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이 경우 한국경제는 가장 직접 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중국발 경기속도 조절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경기 침체다. 이미 상당수의 국제 경제전문가들이 지난해 이후 이어진 경기회복 기조가 오는 3ㆍ4분기를 고비로 내년 초부터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중국의 경기속도 조절 움직임은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점을 확인시켜주는 시그널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은 차이나 리스크의 충 격에 비해 너무 과민하다고 평했다. ◇서울증시 악재가 많았다= 이날 서울증시는 패닉상태를 보였다. 지난해 이후 랠리를 보여온 국내 증권시장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내부적인 상승재료가 고 갈된 상태에서 ‘중국 쇼크’가 전해지자 여지없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이었 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한국증시는 지난해 이후 IT와 차이나 모멘텀으로 상승해왔다”며 “가격부담이 커지고 내수회복 등 추가적인 모멘 텀이 나타나지 않자 단기성격의 외국인 자금들이 일시에 차익실현에 나선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용철 리만브라더스 리서치 헤드도 “중국정부가 대출억제를 위해 시중은 행 창구지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긴축의 강도가 다 소 강할 것”이라며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기초소재ㆍ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시장에는 미국 변수가 더 컸다= 이틀간 원화가치가 1.4% 가량 절하되면서 한달 만에 환율이 최고치로 오른 것은 미국경제의 예상 밖 호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금리인상설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이 국 내 주식을 대량 매도해 달러로 바꾸고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가세해 환율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국내에 유입되는 달러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달러 강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당분간 환율은 1,160~1,170원대를 오가며 비교적 등락폭이 클 것 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 수출호조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기 조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시적인 환율상승에 예민하게 대응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너무 예민했다" 신중론도 만만찮아= 중국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이 다소 지나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중국의 긴축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예고된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고 설사 긴축이 실시되더라도 중국 내 실업 등을 감안할 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 라는 근거에서다. 동원증권은 이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날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 중국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 으나 현재 중국의 높은 실업률과 금융사의 부실채권 등을 고려할 때 중국당국이 본격적으로 강한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한국증시의 민감한 반응은 지수가 많은 상승한 상태에서 이러한 구실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했기 때문 ”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증권시장이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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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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