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원高·고유가 타격 받는 수출

원高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ㆍ무역흑자가 급감해 경제에 경고 등이 켜졌다. 산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2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은 급감한 반면 수입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통관기준 무역흑자는 5억9,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0억달러에 비해 무려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새해 첫 달부터 수출신장률과 무역흑자폭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앞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어제 주식시장의 급락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지난달 수출과 무역흑자가 줄어든 것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원화급락과 유가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두 요인 모두 우리 힘으로 통제하기가 어려운 것들이긴 하지만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원화는 경쟁국에 비해 너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원화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무려 47.00원(4.9%)이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는 0.1%, 일본 엔화는 0.3%, 인도 루피화는 2.2% 각각 하락하는데 그쳤다. 원화환율급락은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감소와 수입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크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소수출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적자수출에 직면해 있으며 6%는 이미 수출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걱정은 환율하락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미 국제경제연구소는 원화가 달러당 830원까지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달러약세로 환율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더라도 경쟁국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유연한 환율정책이 요구된다. 치솟는 국제유가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란 핵 문제악화로 이란이 석유수출을 중단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31달러까지 치솟으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내 비축유 증대는 물론 주변국들과의 공조도 필요하다. 80%를 넘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도 다변화해야 한다. 수출마저 무너진다면 경제회복은 그만큼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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