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다임러 결별하나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및 엔진공장 제휴 무산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합작 무산 위기에 대한 외신 보도가 연일 나오면서 지난2000년 전략적 제휴 체결 이후 돈독한 ‘동맹관계’를 이어온 양사가 본격 적인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조만간 합작관련 중대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 잇달아 “결별”보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2일 “ 현대차와 다임러가 위기에 빠진 상용차 및엔진 합작 제휴를 살리기 위해 고위 경영진간에 수개월째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회생전망은 불투명하다 ”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두 회사 관계자를 인용, “합작과 관련, 조만간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대 발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합작추진 무산선언, 다임러의 현대차 보유지분 10% 전량 처분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독일 주간경제잡지인 뷔르츠샤프츠보헤지도 최근 “다임러와 현대 차의 트럭 합작사 설립 계획이 현대측의 다임러에 대한 회의적 시각 때문에 암초에 부딪혔다”며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합작사 설립계획을 취소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초 출범 예정이었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문제는 다임러측의 협상 연기요청으로 이미 무기한 보류된 상태이며 이미 3,000억원이 투입,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 정이었던 상용차 엔진 합작공장 출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문의 진원은 다임러 경영난= 양사간 제휴가 이처럼 결렬 위기에 봉착한 것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7%를 인수한 다임러가 최근 미쓰비시 경영난으로 추가 투자여력이 작아진데다 현대차로서도 최근 몇년 간 세계 자동차 시장내 입지가 급속도로 강화된 상태에서 다임러의 합작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다임러의 경우 크라이슬러 5억유로 손실, 미쓰비시 5억6,000만유로 손실, 계약 위반에 따른 벌금 예비비 1,000유로 발생, 이에 따른 위르겐 슈렘프 회장 퇴진요구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 2000년 6월26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10%인수 ▦50대50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월드카 공동개발 ▦대우차 입찰 공동 참여등을 골자로 하는 제휴를 전격 맺었으며 이후 대우차 입찰공동 참여와 월드카 공동개발 문제는 흐지부지 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다임러측이 현대차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발효 되면서 현대차측은 정몽구 회장 등이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서는 등 경영권방어에 적지 않은 위협을 느껴왔으며 이 과정에서 베이징기차와 다임러간중국 승용차합작 추진문제가 불거지면서 현대차-다임러간 이상기류가 본격 화되기 시작했다. 상용차 합작이 무산되고 이에 더해 다임러가 실제로 현대차 지분 10.46%를 매도할 경우 양사는 사실상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 그러나 현대차가 다임러, 미쓰비시와 다각도로 맺고 있는 기술제휴 관계 까지 청산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으며 당장 상용차 엔진합작이 ‘물거품’이 될 경우 현대차로서는 7월부터 적용되는 배기가스 규제 변동에 따른새 엔진 개발에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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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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