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호날두 닮아가는 손

손흥민 하노버전 결승포 시즌 11골… 시즌 절반도 안 지나 개인 최다 '-1'

프로 5년차부터 기량 만개

호날두 발전 행보 비슷 '손날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점점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닮아가고 있다.


손흥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HDI아레나에서 끝난 하노버96과의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 타임을 뛰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4-2015시즌의 절반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11골(19경기)째다. 2012-2013시즌부터 2시즌 연속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12골 경신은 시간문제다. 1대0으로 앞선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수비 2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분데스리가 5호 골이자 시즌 전체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제니트전 2골 이후 18일 만의 골 맛. 3대1로 이긴 레버쿠젠은 리그 4위(승점 20)로 올라섰다.

관련기사



호날두도 23일 골 맛을 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이바르와의 12라운드 원정(4대0 레알 승)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20골. 득점 2위 네이마르(11골·바르셀로나)와는 9골 차다. 호날두는 올 시즌 전체 18경기에서 25골을 몰아치고 있다. 손흥민을 올 시즌의 호날두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프로 5년차. 호날두의 5년차와 비교하면 얘기가 된다.

2002-2003시즌 포르투갈리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이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 프로 4년차에 처음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1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도 3년차에 이어 4년차 시즌에 12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5년차 시즌을 리그 17골을 포함, 전체 23골로 마치더니 2007-2008시즌 리그(31골)와 챔스리그(8골) 득점왕을 석권했다. 시즌 전체 기록은 49경기 42골.

올 시즌 손흥민은 지금까지만 보자면 5년차의 호날두보다 오히려 낫다. 19경기에서 11골을 넣어 경기당 0.58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경기당 0.43골(53경기 23골)을 넣었다. 물론 현재의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야 그맘때 호날두보다 낫다는 얘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챔스리그 본선에서도 골을 터뜨리고 있고 9~11월 대표팀 소집으로 한국과 독일, 중동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도 소속팀에서 변함없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 호날두와의 비교가 아깝지 않다. 5년차 때 득점에 완전히 눈을 뜨고 6년차에 잠재력이 폭발한 호날두처럼 손흥민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별명이 '손세이션'이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부터는 팀 동료와 언론을 통해 '손날두(손흥민+호날두)'로 불리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