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째 생일을 맞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우승 상금 100만파운드(20억5천680만원) 짜리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44만파운드) 정상에 올랐다.
엘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파72.7천72야드)에서 열린 결승 36홀 매치플레이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2홀차로 이겼다.
이로써 엘스는 단일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00만파운드를 챙겼고 대회 3연패와 대회 최다승(6승) 신기록 등으로 생일 파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엘스는 지난 2002년부터 다시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함께 갖고 있던 최다승 기록(5승)을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엘스는 "정말 기분이 좋다"며 "그저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는데 집중했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2000년 이 대회 챔피언 웨스트우드를 맞아 엘스는 전반 18홀 동안 내내 끌려가다 간신히 비겼으나 후반 18홀에서는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3연패를 완성했다.
21번째홀인 후반 3번홀(파4) 버디로 이날 첫 리드를 잡은 엘스는 4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핀 2.5ｍ옆에 떨군 뒤 이글을 뽑아내며 2홀차로 앞서나갔다.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웨스트우드에게 1홀차로 쫓긴 엘스는 10번홀(파4)웨스트우드의 보기로 한숨을 돌렸다.
15번홀(파4)에서 엘스는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엘스는 곧바로 웨스트우드의 16번홀(파4) 보기로 2홀차를 되찾았다.
엘스는 17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이 깊은 러프에 박힌데 이어 가까스로 그린에올린 세번째샷도 홀에서 6ｍ나 떨어진 반면 웨스트우드는 두번만에 그린에 올라와위기를 맞았다.
웨스트우드가 가볍게 2퍼트로 버디를 뽑아내 승부를 18번홀까지 이어가는 듯 했으나 엘스가 슬라이스 라인에 태운 버디 퍼트는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35홀에 이른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대회에서 엘스와 3차례 만나 한번도 진 적이 없었던 웨스트우드는 "정말 대단한 퍼팅이었다"면서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패배를 시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