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세계 문화연구에도 한류적 사고를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가 갖고 있는 유전자 다양성의 비율이 수만마리에 불과한 침팬지보다도 작다면 믿을까.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6만년 전 또는 그 이후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와 살게 됐다. 현생 인류가 나타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수천명 혹은 수백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집단으로 절멸의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문화적인 다양성이라는 것은 길어야 1만년 동안 구분돼온 것이고 짧게 보면 5,000년 정도의 시간 속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또한 각 사회의 역사적인 과정에 따라 여러 가지 편견을 갖게 된다. 이제 한국도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다문화 사회'가 되고 있다. 동시에 이제는 선진국에서까지 한류(韓流)가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타 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그다지 깊지 않다. 이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계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서 발견할 수 있다.'인류공동체의 하나로서 한국사회'라는 인식수준이 그다지 높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외국인을 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이들도 헌법에서 보장한 모든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져야 우리 사회의 미래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같은 동급의 문화라는 생각을 갖고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화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대세다. 하루 속히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회가 발전도 더욱 빠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준비는 부족하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타 문화를 보여주는 제대로 된 '세계민족박물관'도 없다. 세계 각 지역을 연구하는 것도 아직은 정치와 경제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 문화 연구에서 각 민족집단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기본적인 자료의 수집과 연구가 요원하다. 서구 사회는 이미 수백 년 전부터 해온 일이지만 우리는 이제 겨우 '인식' 단계일 뿐이다. 다양한 세계 각지의 문화연구는 타 문화인들을 한국화하는 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 세계전략의 필수적인 도구요, 미래발전의 초석이다. 이제 이러한 연구에서도 한류(韓流)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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