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도(商道)에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신비한 술잔 이야기가 나온다. 술이 잔의 8할 이상을 넘어서면 밑으로 흘러내려 버리는 신비한 잔이다. 잔이 차면 넘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이를 자주 잊고 살기 때문에 만들어진 잔이 아닌가 싶다.
채권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집중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1년 2개월 만에 또 다시 4%대로 진입하면서 급기야 일부에서는 수신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채권시장으로의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더 이상 자금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자 계영배의 술처럼 시장 밖으로 유동성이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도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구영기자, 이상훈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