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척추 질환 양·한방 협진

치료 효과 높이고 중복진료도 방지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위해 어느 곳으로 가야 할 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허리가 아플 때 한의원에 가서 다 나았다는 사람이 있고 한의원에서는 낫질 않아 일반병원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다. 척추질환을 양방에서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현재 상태에 따라 진단하고 병을 분류한다. 반면 한방에서는 신장의 기운이 약해 생긴 요통, 어혈로 인한 요통, 인체의 비정상적인 물질에 의해 생긴 요통 등 병의 원인으로 분류한다. 치료방법도 양방은 현재의 상태 개선에, 한방은 근본원인 제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요통으로 입원한 척추질환자를 치료해 본 결과, 디스크나 신경계 염증에서 유발된 통증 제어는 양방의 통증치료 주사요법이 신속한 반면 근육계 강직으로 인한 통증은 한방의 침 치료 효능이 뛰어났다. 통증 치료 후 양방의 운동요법은 근력강화에, 한방의 한약은 척추와 디스크를 강화해 병이 악화되거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다. 또 수술 후 환자의 정신적ㆍ육체적 피로감을 줄이고 출혈로 인해 생긴 어혈, 근육과 관절 회복에 한약이 큰 도움이 됐다. 한약 조제시 양약과의 충돌이나 과도한 복용으로 인한 간의 피로는 고려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기간이 아니면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복용해도 서로간의 약효 상쇄나 간 독성의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척추질환에 대한 양ㆍ한방 협진은 서로 다른 분류방법과 치료법의 차이점을 활용해 치료효과 증대, 후유증 및 재발 방지 등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환자들이 각기 다른 병원을 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중복진료를 막아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양ㆍ한방 협진은 척추질환은 물론 다른 여러 질환에 있어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두 학문의 기초와 병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이 같은 만큼 임상경험이나 학술적 한계를 보완해가는 방향으로 발전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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