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비타민 식품의 성장세는 남다르다.
채소나 과일 섭취가 부족하기 쉬운 식습관, 흡연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체내 비타민C 파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소비자들이 건강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비타민이라는 필수 영양소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특히 비타민 제품은 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품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쉽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심리적 부담 없이 제품을 사 먹을 수 있다.
비타민 제품 가운데 대형 식품사들의 진출이 눈에 띄는 것은 음료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광동제약의 `비타500`출시로 시장이 형성된 비타민 음료분야는 CJ의 `제노비타` 동화제약의 `비타1000`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현재 3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66% 가량 성장한 500억원 선에 달할 전망. 이들 제품은 올들어 높게는 세자리수의 고성장을 보이며 무서운 속도로 기존의 건강음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태음료도 `비타미노500`이라는 제품을 내놓는 등 식음료 업체들의 시장 진출까지 이어져 현재 제약회사 중심으로 형성된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식품-제약업계간 점유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맛과 기능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비타미노500의 경우 비타민 7종과 4종류의 아미노산을 함유해 영양을 높이는 한편, 신 맛은 기존 제품의 10%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공략하고 있다.
음료가 이처럼 급성장을 하는 것은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사 마실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 최근에는 휴대성을 강화한 `씹어먹는`제품도 속속 등장해 비타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향이 가미된 CJ뉴트라의 `츄어블 비타민C`나 바닐라향으로 선보인 비타민하우스의 `츄어블 멀티`등이 대표적. `츄어블 멀티`의 경우 자일리톨과 캡슐 유산균 등 치아ㆍ장의 건강개선 기능까지 더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관련 제품은 약 500여 품목,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