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국영은행 2개 상장 추진

중국 경제에 최대 골치 거리인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국영 은행들의 국내외 증시 상장이란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상장을 통해 국영 은행들에 자본금을 수혈, `클린 뱅크`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은행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이 심한 상황에서 국영은행의 상장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2일 중국 건설은행과 농업은행 등 4대 국영은행 가운데 2개 정도를 향후 2년안에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중국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2개 국영은행은 국제적인 회계기관들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은행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중국은행(BOC)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공상은행(ICBC)은 언스트 앤 영을 통해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오는 2006년까지 상장이 이뤄질 것이며 국내는 물론 홍콩과 뉴욕, 싱가포르 증시에 동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상장 조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으로 부실 채권 매각을 서두르는 한편, 회생가능한 기업들의 부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출자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 농업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이 지난 해 말 현재 30%를 넘어서는 등 현재 4대 국영은행들의 평균 무수익여신 비율이 약 15%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시 상장 방안이 중국 금융시스템 개혁을 담보하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의 프레드 후는 “중국 정부의 간섭이 지속되는 한 은행이 시장기반에서 움직이기는 힘들다”며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관행 개선 등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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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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