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우일렉, 11년만에 새주인 맞아

정부의 대이란 제재로 위태위태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매각이 마침내 성사됐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8일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란계 다국적 기업 엔텍합그룹과 대우일렉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인수대금은 대우일렉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5,777억원에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엔텍합은 지난 4월 6,05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을 깎았다. 특히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7개월이나 본계약이 늦춰져 양측간 협상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5년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을 결의한 이후 세 차례나 인수ㆍ합병(M&A) 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대우일렉의 새 주인이 된 엔텍합은 중동에서 1, 2위권에 드는 가전메이커로 이란 내 9개 공장을 두고 TV, 냉장고, 오븐 등 80여개의 가전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SNOWA(스노와)’라는 브랜드를 현지에서 사용 중이며 중국의 하이얼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엔텍합은 대우일렉 인수 이후 중동 및 아프리카지역에서 2013년까지 시장점유율 10% 확대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대우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가전업계도 과거 ‘삼성ㆍLGㆍ대우’의 3각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될 지 주목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대우일렉 가전부문의 전체적인 규모나 브랜드 파워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우일렉의 기술력과 엔텍합의 자본력 및 판매망이 결합한다면 일부 제품군에서는 다시 3강 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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