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만큼 조용한 행보를 하려면 마음을 비우는 게 최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전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극비보안 속에 귀국했다. 도착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이 전직 수행비서와 가족 등 극소수에 불과했을 정도로 조용한 귀국이 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개월 만의 귀국에 앞서 '공항에 누구도 나오지 말라'고당부했다. 경제도어 려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떠들썩 한 귀국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돌아오는 길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귀국시점에 대해 주변인사들에게'함구령'을 내 리고 귀국 비행편도 직항노선이 아닌 일본 경유노 선을 선택했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뒤"생각했던대 로조용히 들어올수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앞으로 당분간 현실정 치와 거리를 둔 채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을 오가며 집필활동에만 전념하는 등 정중동(靜中動)의 행보 를 이어갈 것이고 한다. 그러나 그의 조용한 행보가 얼마나 계속될지는의 문이다. 먼저 굳이 4^29 재보궐선거 공천, 당원협의 회운영위원장 교체, 새원내대표 선출등민감한한 나라당내 현안을 앞두고 서둘러 돌아온 배경부터석 연치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가 여권에서 모종 의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왕의 남자'로까지 불리는 그가 국내에 있는데 과연 주변에서 그를 가만 내버려둘까. 아무런 감투 없이 이역만리 미국에서 사실상'귀양' 신세나 다름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을 때조차도 운전면허 취득 등 소소한 현지 일상생활이 속속 국내에 전해지지 않았던가. 사실이 그렇든 아니든 권력을 가진 것으로 인식된 그는 대통령과 국민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처신 에 신중해야 한다. 본인의 정치장래를 위해서도 행 보에 절제가 필요하다.
그게 10개월이나마 미국에 서 외롭게 고통스럽게 보낸 세월을 헛되게 않게 하 는 길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으로 떠나면서"가는 발걸음보 다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비록 그런 바람이 이뤄지지 못했을지라도 미국으로 떠날 때 비웠던 마음과 가졌던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