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투 매각협상 다시 3파전

AIG와는 결렬…외국 3개금융기관 인수의사 타진 >>관련기사 1년 동안 끌어온 미 AIG컨소시엄과의 현대 금융 3사(현대투신증권ㆍ투신운용ㆍ증권) 매각협상이 결렬되고, 대신 3개 외국 투자기관이 인수의사를 타진해와 현투 매각 협상이 다시 3파전으로 변화됐다. 현투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종전 인수 컨소시엄의 한 축으로 윌버 로스그룹이 새로 구성할 컨소시엄이며, 미국 유수의 금융그룹 2곳도 후보군에 가세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8일 "AIG컨소시엄이 현투증권과 현투운용의 미래에 발생가능한 추가 손실에 대한 정부의 완전보장 등 정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 이를 수용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AIG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23일 정부와 AIG컨소시엄이 현대 금융3사에 9,000억원 1조1,000억원씩 2조원을 공동출자하기로 약속한 양해각서(MOU)는 5개월만에 백지화됐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그러나 "컨소시엄의 한 축인 윌버로스그룹의 로스회장이 리만 브러더스를 통해 AIG를 대체할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어 협상은 결렬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로스회장도 한국 대변인을 통해 "현투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새 파트너를 찾는 작업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미국 유수의 금융그룹 한곳이 올초 AIG컨소시엄이 배타적 협상권을 잃자마자 이미 정부에 현대투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다른 한곳은 인수의향서를 작성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 2곳에는 푸르덴셜ㆍ메트로폴리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메릴린치ㆍ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도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갑수 금감원 부원장은 "현투 매각은 일단 3파전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며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이며,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안에는 매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투자자와의 협상은 AIG컨소시엄과 체결했던 MOU상 투자구조를 토대로 추진할 것이며, 인수 후보자가 복수인만큼 배타적 협상권을 주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정배기자 김영기기자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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