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은 소비자동향 조사] 소비심리 상반기부터 살아난다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태였던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다.특히 여자와 고학력자, 저연령일수록 경기가 나아지고 소비도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23일∼12월5일중 전국 16개도시 2,397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6개월동안의 지출계획과 경기전망을 알아본 「98년 4·4분기 소비자동향(CSI)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동안 소비지출을 지난 6개월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비중은 48%로 절반에 이르렀으나 지난 3·4분기의 57%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3·4분기의 15%에서 20%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여전히 많지만 그 비중은 3·4분기 보다 감소해 금년 상반기에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 회복 기미는 향후 1년간 가계수입이 현재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4분기의 61%에서 48%로 줄어든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의미= 한은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의 정확한 해석은 두가지. 하나는 상대적으로 소비와 경기전망이 나아지고 있을 뿐 절대수치는 나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아직도 경기전망을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그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감소폭은 거의 2배에 이른다. 때문에 한은은 CSI를 「바닥은 벗어났다」는 반증지표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한은이 최근 우리경제가 이미 경기저점을 통과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1%에서 3.2%로 수정전망한 것도 이같은 지표 분석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관계자는 『소비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에서 52%를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가 다소라도 살아나면 성장률도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수입전망= 앞으로 1년간 가계수입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그러나 이부문의 CSI는 77로 전분기의 66보다 나아졌다. 특히 30대이하는 92에 이른다. 학력이 높을수록 가계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가계수입 증가의 원인으로는 급여 상승, 사업호전 등을 꼽았다. ◇소비지출계획= 지난 6개월보다 향후 6개월동안의 소비지출을 줄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소비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CSI지수가 83으로 전분기의 73보다 높아졌다는게 위안거리. 소비가 상대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학력일수록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소비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은 교육·교양·오락 등 서비스재, 음식료등 비내구재, 가구·가전제품등 내구재 순으로 꼽혔다. ◇현재생활형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98년4·4분기) 생활형편CSI는 58로 이전과 변함이 없다로 해석되는 100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3·4분기의 45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생활형편전망= 앞으로 6개월후의 생활형편에 대한 CSI는 75. 전분기의 57보다 훨씬 높다. 남자(78)보다는 여자(78)들이 향후 생활형편을 상대적으로 좋게 봤고 30세 이하연령층의 생활형편CSI가 88에 달해 나이가 어릴수록 향후 전망을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대졸이상 78, 전문대졸·고졸 76, 중졸 69, 초졸이하 70)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소득자일수록 전망을 좋게 본 것도 특징. ◇현재 경기=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지수는 58. 「그저그렇다」로 해석할 수 있는 100을 한참 밑돌지만 전분기의 27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올랐다. 연령과 성별, 학력별로 편차가 크지 않았다. ◇향후경기전망= 설문항목중 금리 다음으로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난 항목. 80으로 전분기의 42보다 두배정도 올랐다. 특히 30세 미만의 연령층은 무려 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 2·4분기 때와 비슷한 것이다. ◇고용사정전망= 6개월전과 비교한 6개월후의 고용사정도 크게 나아질 게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4·4분기 CSI가 60으로 전분기의 33보다 크게 나아져 고용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대적으로 가시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학력자일수록 고용전망을 좋지 않게 내다봤다. ◇물가=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6개월동안 물가가 지난 6개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SI지수는 74. 소비자동향조사를 시작한 지난 95년 3·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즉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물가안정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SI지수는 124. 전분기의 104보다도 훨씬 높다. 1년전인 97년 4·4분기의 44와는 대조적이다. 여자(119)보다는 남자(125)가, 나이가 많을수록, 고학력일수록 금리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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