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15개 브랜드를 만들고 5,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인 `해리코리아`의 김철윤 사장은 업계에서 프랜차이즈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지난 96년 이벤트 주류전문점 `해리피아`로 출발한 김 사장은 현재 숯불바비큐 주류전문점 `비어캐빈`, 웨스턴 호프&바 `NO.10`, 퓨전요리주점 `유객주`, 카페테리아형 분식집 `소솜` 등 다섯개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이들 가맹점수는 모두 430여개로 작년 가맹점 매출액은 1,200억원.
김 사장은 최근 “기존의 패스트푸드점 이벤트를 분식점에 최초로 접목시킨 `소솜`을 다양한 마케팅전략 등으로 당대에 세계 패스트푸드업계의 10위권에 꼭 진입시키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요즘 그는 다섯번째 브랜드인 까페테리아형 분식점 `소솜`의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7개인 소솜을 가맹점 매출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 등으로 연말까지 101개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성공이유를 다양한 경험, 발상을 전환시키는 마케팅 아이디어, 원칙을 고수하는 정도경영 등으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젊음을 바탕으로 한 `무한의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든 듯 하다고 설명한다.
종합분식센터 `소솜`에 대해 김 사장은 “기존의 분식점과는 차별화된 한국형패스트푸드점으로 카페풍과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맛있고 깔끔한 메뉴,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유형의 퓨전형 분식점”이라고 밝힌다. 이어 차별화 전략도 늘어놓는다. “소솜은 본사 전문유통시스템에 의해 100% 식자재 공급으로 차별화된 맛과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전 메뉴에 대해 원팩 조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각 점포마다 똑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셋째 업계 최초 자동위생포장기기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전 품목 테이크 아웃과 배달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소솜`이란 본래 `소나기가 한번 지나가는 동안` 또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바쁜 일상생활에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소솜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8년 전 프랜차이즈 업계에 입문하기 전 그는 직접해본 장사만도 17개 업종에 32가지.
23살에 30만원으로 음반 행상을 시작한 김 사장은 “당구장, 커피숍, 칼국수집, 다방, 비디오 대여점 등 정말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며 “업종은 여러 번 바꿨지만 손대는 사업마다 잘 돼 30세 이전까지 20억이라는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승장구 하던 그도 낙마했다. 지난 97년 직접 운영하던 인테리어 업체가 지나친 어음발행으로 부도가 나고 말았다. 김 사장은 “처리해야 할 빚만 무려 25억원이어서 운영하던 7개 가게를 모두 값싸게 처분하고 집까지 팔았다”며 “벌어진 일은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기에 24시간 사후 처리에 매달렸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잠을 잤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저는 그 때의 경험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살아가면서 꼭 한번 겪게 될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겪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남들보다 빨리, 남들보다 더 극심하게 실패를 경험하게 된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은 열정과 긍정적인 가치관때문이라고 김 사장을 잘아는 사람들은 설명한다. 김 사장 자신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던 것, 몸이 약했던 것, 젊어서 큰 실패를 했던 것 등 이 모든 것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김 사장은 동일한 시스템의 공유로 각기 다른 사람들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사업이 앞으로는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96년 8월 해리피아 1호점을 시작으로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랜차이즈 이론에 대해 줄곧 공부를 해 온 김 사장은 “학계에서 말하는 이론과 현장 경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가맹사업의 치밀한 시스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맹점주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이템, 인테리어, 마케팅 전략 등은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난다면 누구나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가맹점주의 열정이 부족하면 아무리 성공적인 시스템이라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면접 단계부터 가맹점주의 선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매달 사보를 발행, 자체 경비를 부담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연 4회 교육포럼 개최, 해리코리아 창업아카데미 등의 실시는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김 사장은 `성공보증제도`를 자신있게 말한다. 오픈 6개월 후 순이익이 투자비의 1.5%가 되지 않을 경우 본사에서 3개월 동안 위탁경영을 해주는 데 그래도 1.5%가 되지않는다면 투자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것. 다만 3개월에 6개월 더 모두 9개월 동안 본사의 시스템을 따르지 않았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빨리 가려다 영원히 뒤 처질 수 있고, 정도를 밟아 더디게 가는 것이 오히려 빠르게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힌 김 사장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출점 해서는 안될 입지나 의욕이 없는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을 내주는 일은 언제나 사양한다”고 강조했다. 가끔 주변에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천천히 간다고 타박하긴 하지만 `순리경영`, `정도경영`, `인간경영`을 가슴에 품고 있는 김 사장에겐 어쩔 수 없다.(02)529-4355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