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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71은 탐욕이었다

제5보(67~81)<br> ○이세돌 9단 ●구리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2국>



구리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흑69로 우지끈 끊어 백대마의 사활을 위협하고 본다. 여기서 백70으로 붙여간 수순이 과감하고 날카롭다. 구리는 강경하게 71로 차단하고 보았는데…. "구리가 너무 기분을 내고 있어요. 공격하겠다고 진작에 결심한 것이 관성이 되어 무조건 공격적인 구상만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김만수) 실전보의 흑71은 탐욕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에 물러서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은 2 이하 6으로 사는 정도인데 그때 흑7로 아랫쪽 백대마의 공격에 나섰더라면 아직도 흑이 나쁘지 않은 바둑이었던 것이다. 실전보의 흑81은 정수.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 3에 두는 것은 백4의 한 수로 흑이 잡힌다. 구리는 흑81의 시점에서도 아직 흑이 둘 만한 바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이때는 이미 백이 많이 유리한 상태였다는 것이 김만수7단의 설명이었다. 속보. 상반기 활약이 혁혁했던 이세돌은 상금수입에서도 단연 세계랭킹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씨카드배 우승으로 3억원을 챙기고 계속해서 춘란배 우승으로 또 15만달러를 받았다. 더욱 반가운 것은 이번 춘란배에서 그 동안 이세돌의 천적으로 인식되던 씨에허를 격파했다는 사실이다. 씨에허는 그 동안 한국의 최철한에게 4승무패, 이세돌에게는 5승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세돌이 이번에 2대1로 이겼지만 아직도 상대전적은 이세돌이 4승6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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