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물건 싸게 사는 ‘흥정의 기술’

다른 상점 앞에서 거래는 금물

에누리규모 먼저 꺼내지 말고

현금거래 할인 노려야


바야흐로 쇼핑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고 곳곳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시행되거나 준비 중이다. 쇼핑 매니아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쇼핑의 묘미는 직접 시장이나 상점에 가서 사는 것.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은 이것 뿐이 아니다. 흥정의 재미가 더해진다. 시장에서 ‘깎아주세요’ ‘싸게 줬어요’ 하며 실강이를 벌이는 모습에서 오히려 훈훈한 인정마저 느낄 수 있다 것.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가지를 쓴 것은 아닌지, 다른 곳에서는 더 싸게 팔지는 않는 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특히 물건을 산 뒤 다른 곳에서 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것을 보면 괜히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컨슈머리포트지의 선임편집자인 토드 마크스가 밝힌 8가지 흥정 기술을 실었다. 이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본다.

△다른 상점 앞에서 흥정하지 말라= 흥정은 나의 패를 숨기고 상대방의 패를 알아내는 것과 같다. 한 제품을 놓고 거래하는 내용을 다른 상점에서 듣는다면 상대방에게 내 패를 보여주는 것과 다름 없고 더 싸게 살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


△외교적으로 굴어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능하면 밝은 얼굴로 판매자를 대하자. 상대방에게 거슬리는 말을 해 흥정을 망칠 필요는 없다.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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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센티브가 있는 지 물어라= 컴퓨터를 살 때 24시간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있는지, 옷을 산다면 수선을 해 줄 곳이 있는지 등 여러 조건을 내거는 게 흥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판매자는 더 싸게 물건을 팔 지도 모른다.

△에누리액을 먼저 제시하지 마라= 흥정을 할 때 “만원만 깎아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면 대부분 퇴짜를 맞기 일쑤다. 대신 “옷이 참 맘에 드는데 돈이 좀 모자라네요. 좀 싸게 안될까요”라고 얘기해 상대방이 먼저 얼마나 더 싸게 팔 지를 유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라= 제품을 사기 전에 사전 공부를 해 두는 게 좋다. 판매자는 ‘저 사람이 이 상품에 대해 좀 아는구나’라고 판단하면 값을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좀 더 협상을 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덧붙여 다른 곳에서 파는 가격을 미리 알고 가면 더 좋다.

△침묵을 지켜라= 대화를 할 때 침묵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하지만 협상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하는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침묵하면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힘들 수 밖에 없다. 일단 흥정을 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용히 상대방이 하는 말만 지켜보는 것도 좋은 흥정술이다.

△현금 할인을 노려라= 판매자는 카드 거래가 마뜩잖다. 자신의 소득이 세무당국에 밝혀질 뿐 아니라 카드사에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설 자동차 정비소 등에서 현금을 주면 보통 10% 안팎을 깎아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말을 노려라= 판매자들은 연말이 되면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때는 유통점 중심으로 재고 떨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할인폭이 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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