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농공단지에 희망을 건다] <2>금성농공단지

고용인원 70%가 현지 주민<br>지역경제 견인차 역할'톡톡'<br>식품가공등 28개업체 연 매출 1,000억원<br>장학금 지원 등'내고장 사랑운동'도 활발


충남 금산군의 금산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은 매달 공장면적에 따라 3.3당㎡당 110원씩 적립금을 꼬박꼬박 모은다. 여기서 모아진 돈은 인삼축제 등 지역행사에 지원하거나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활용된다. 금산농공단지는 출범 초기부터 이 같은 ‘내고장 사랑운동’ 을 활발하게 펼치며 지역사회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곳이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농공단지로 자리잡은 것도 지역사회를 파고드는 기업들의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담한 저층 공장들이 마을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정취를 자아내는 금산농공단지의 부지면적은 12만5,000㎡로 다른 곳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 매출액만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지역 특산물인 인삼관련제품을 가공하는 식품업체들과 한국타이어, LG전자 협력사 등 총 28개 업체에서 397명이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금성농공단지는 ‘농외소득 증대로 농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농공단지 조성 취지에도 가장 어울리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금산 거주자 우선고용촉진제에 따라 전체 고용인원의 70% 이상을 지역주민이 차지하고 있다. 입주업체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인삼전문 가공업체인 구안산업의 한 관계자는 “농공단지 내에 인삼제품 가공업체들이 공동으로 인삼을 매수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기가 유리하다”며 “지역 내에 인삼을 재배하는 생산자들도 농공단지 입주기업에게는 양질의 제품만 골라 납품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공동으로 오폐수 처리시설 등을 운영하다 보니 비용을 크게 낮추고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합성고무제품을 생산하는 신일고무의 윤종진 대표는 “생산 제품의 성격상 오폐수 발생량이 많아 처리비용 큰 부담이 됐지만 농공단지 입주 이후 공동 오폐수 처리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생산비가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금성농공단지는 300톤 규모의 오폐수 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에 120톤의 오폐수를 정화하고 있다. 지난 1991년에 세워진 금성농공단지는 다만 시설 노후화에 따라 적지않은 개보수 자금이 절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금성농공단지의 경우 올해 금산군에서 도로 및 시설물 정비를 위해 2억원을 지원받았지만 폐수처리시설 현대화 작업에 7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2013년부터 강화되는 방류수 수질기준에 맞춰 예전에 만든 폐수처리시설을 고도의 처리공법을 갖춘 첨단시설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고광현 단지관리소 사무국장은 “중앙정부에 지자체와 매칭 방식으로 폐수처리시설 개선사업 자금을 신청했지만 해당 부처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정부가 입주 초기에만 국고보조금을 일부 지원해줄 뿐 농공단지 운용에 필요한 자금은 전적으로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농공단지 지원자금‘쥐꼬리’
올 230억…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 기업들 애간장
최근 농공단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정부의 지원규모도 갈수록 쪼그라들어 입주기업들의 애를 태우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농공단지 진흥자금’을 경우 올해 시설자금 117억원과 운전자금 111억원 등 230여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지원예산(5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중진공 기업협력사업처의 임동환 팀장은 “농공단지 입주기업의 자금신청 금액이 매년 500억~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부족한 예산은 공적자금 관리기금을 특별 융자받아 나눠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공단지 입주기업의 76.4%가 농공단지 활성화를 위해 자금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응답한 설문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상돈 전국농공단지연합회 회장은 “일부 농공단지는 기업들이 입주를 꺼려 가동률이 40~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입주 초기 세감면과 융자 지원 외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은 노후 농공단지 개보수 및 연구개발, 마케팅 등 ‘농공단지 선진화 사업’을 위해 내년 정기예산에 책정된 100억원이 당초 예정대로 지원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