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대량매매·자전거래 활발

최대주주 지분·자사주 외국인이 잇단 매입<BR>에스엠·오브제등 유동성 부족 해소될듯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코스닥 시장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상장기업 주식의 대량매매 및 자전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 및 자사주 일부를 외국인이 받아가는 사례도 잇따라 목격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주주 및 자사주 물량이 많아 유동성이 부족했던 우량종목의 경우, 대량매매로 유동성이 확대된데다 외국인 선호주라는 점이 부각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개인이 보유한 에스엠 주식 23만5,000주를 외국인이 장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매입 규모만 78억원에 달한다. 에스엠은 음원관련주 테마로 급등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늘고 있는 종목. 이날 외국인의 대량매매로 에스엠의 외국인 지분율은 16.65%에서 21.86%로 증가해 상장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15~16일에는 여성 의류업체인 오브제가 대량매매의 형태로 대주주 지분을 외국인에게 넘겼다. 오브제는 이틀동안 대주주 지분중 37만주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외국인 지분이 전혀 없었던 오브제의 외국인 지분율은 6.8%로 늘어났다. 골프장 위탁관리 전문업체 에머슨퍼시픽 역시 16일 최대주주인 중앙관광개발의 보유 물량 가운데 20만주(2.17%)를 미국계 펀드에 매각, 처음으로 외국인 주주가 생겼다. 인지컨트롤스는 중국 천진 신설법인 출자 및 옥천공장 증설을 위해 직접 보유하던 자사주 40만주와 신탁계약으로 간접 보유한 49만2,110주를 외국인 및 일반법인에게 처분했다. 코위버, 유비스타, 피앤텔 등도 일반법인 및 개인, 투신권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외국인이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자전 및 대량매매를 실시한 기업들은 유통가능 주식수가 증가해 유동성 부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자사주 물량 등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아 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량매매 발생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외국인에게 매각한 진성티이씨의 경우 대량매매 이후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49.9% 상승했다. 지난 1월26일 3대주주의 지분을 외국인에게 처분한 현진소재 유동성이 증가하며 주가가 5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매매란= 매매할 주식의 수량 및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한꺼번에 넘기는 매매. 보통 5,000주 이상 거래할 때 이용하며, 장 개시 전이나 장 마감후에 일어난다. 자전거래의 경우 가격과 물량을 정한 뒤 장중에 매수 및 매도 주문을 동시에 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