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KB에 대한 전산 시스템 교체 의혹 관련 특별검사를 연장하지 않고 일단 매듭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잠정적으로 갈무리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회사의 경영 불안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조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 제재 조치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의 책임을 지목하기 어렵다"면서도 "사태가 확산된 것에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다만 징계 수위를 어느 선에서 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제재 대상에는 두 최고경영자(CEO) 외에도 전산 사태의 문제를 부른 정병기 감사와 관련 책임자들도 포함될 수 있다.
은행 측이 만든 전산 시스템 교체를 위한 검토보고서 등이 만일 조작됐다는 근거가 나올 경우 문책 수위와 범위는 훨씬 커질 수 있으며 정반대로 보고서 내용이 모두 사실로 판명 날 경우 지주 측에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다만 전산 시스템 딜의 대가로 리베이트가 오갔는지는 감독당국의 검사로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리베이트 여부를 정밀하게 보려면 금감원의 계좌 추적만으로는 힘들고 검찰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