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자산운용 담당 임원들이 비이성적으로 급락하고 있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도를 자제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14명은 3년5개월 만에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된 24일 서울 여의도 자산운용협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공포 때문에 대외적 악재가 지나치게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결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식운용본부장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주가이익비율(PER)이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점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투자자 보호와 증시 안정을 위해 자본시장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본부장들은 또 펀드투자자들에 대해 “현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펀드를 환매하기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투신권은 지수 폭락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펼치며 46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며 나흘 만에 ‘사자’를 연출했다. 회의에는 미래에셋ㆍ삼성투신ㆍ한국투신ㆍKTB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매니저들이 참석했다.
이어 국내 19개 증권사 자산운용 담당 임원들도 증권업협회에서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은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의 주가 급락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물량 때문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투자자의 심리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 금리 인하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