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황재필 소장 '착한 소비' 세계적 흐름에 한국도 동참을

공정무역 국가 웨일스 황재필 의회정부 한국사무소장


“전세계적으로 ‘착한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국가로 선정된 웨일스의 황재필(사진) 의회정부 한국사무소 소장은 11일 “미국에서는 공정무역 상표가 붙은 제품의 소비가 매년 50%가량씩 증가하고 영국에서도 지난 한해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 성장률이 70%에 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정무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 역시 윤리적 생산, 즉 공정무역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무역이란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운동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공정한 가격, 건강한 노동, 친환경 유지, 생산자들의 경제적 독립 등을 전제로 한다. 특히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환경친화적 제품을 제값에 사도록 유도해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소비’로 더욱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운동을 영국 내 웨일스라는 작은 정부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중 한국사무소는 웨일스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돕고 있다. 하지만 황 소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시장 변화에 빠르게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황 소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공정무역 소비는 걸음마 단계”라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국제공정무역상표인증기구(FLO)로부터 인증을 받은 공정무역 제품만 판매하는 코너를 개설했는데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소비자들도 물건의 상표 뒤에 감춰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지구촌의 인권 문제와 환경 문제, 혹은 그 물건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없는지 생각하며 관심을 가지고 소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세계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액은 약 3조2,600억원으로 공정무역을 통해 700만명의 제3세계 58개국 주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매력적인 공정무역 국가인 웨일스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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