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 '亞대표 투자그룹' 巨步 내디뎌

■ 미래에셋, 60兆 中 펀드시장 직접 공략<br>"펀드로 해외서 돈벌어 오겠다" 계획 구체화<br>외국서 현지인 대상 판매는 국내업계 처음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을 분기점으로 미래에셋의 해외진출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큰 걸음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펀드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야심찬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 중국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펀드상품을 판매키로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중국 자산운용사 설립에 이어 인도에도 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해 이미 인도 금융당국에 설립인가 신청을 내놓고 있다. 또 지난 7월 설립한 베트남 사무소도 현지 시장조사를 거쳐 머지 않아 현지법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현지법인은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현지 최대규모가 될 예정으로, 미래에셋 측은 내달 중 인도 신금융타운인 BKC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도 연내 호치민시 내 대형 건물을 사들이기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현지진출을 위한 채비를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설립된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달리 향후 해외 주력시장으로 지목되는 중국과 인도 현지법인은 철저한 현지시장 공략 형태로 운용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현지 인지도 등을 감안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 창구로만 활용돼 왔지만, 중국과 인도시장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제고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의 펀드시장은 30조원, 홍콩을 제외한 중국 펀드시장은 50조~60조원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 90조원에 달하는 드넓은 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쌓아 온 해외 자산운용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미래에셋이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설 ‘엄두’를 내게 된 것은 앞서 진출한 홍콩, 싱가포르 법인의 성과에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총 2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미래에셋 현지 운용법인은 현지에서도 적잖은 시장 파워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현주 회장도 “홍콩에서 운용하는 펀드수익률은 대부분 피델리티를 앞서는 수준으로, 아시아ㆍ태평양시장의 주식투자 자산으로는 미래에셋이 1~2위를 차지한다”며 아시아에서 높아진 미래에셋의 브랜드 위상을 강조했다. 올 한해 두 현지법인이 올릴 이익 규모는 총 70억~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선(先)운용사, 후(後)증권사’라는 해외진출 기본 방침에 따라 운용사를 설립한 뒤 순차적으로 증권사 현지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홍콩사무소는 현재 법인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에도 증권사 현지법인을 설립할 방침. 미래에셋그룹은 “장차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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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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