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남부 연쇄살인' 추가범행 포착

'기사스크랩' 보관 여죄 추궁…"증오형 범죄로 간주"<br>'피임기구 발견' 성폭행 여부도 수사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5일 용의자 정모(37)씨가 강도 상해 범행 2건에 추가로 연루된 사실을 포착,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25일 새벽까지 정씨를 상대로 밤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날까지 드러난8건의 강도 살인.상해 외에 2건의 강도 상해 범행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다른 1건의범죄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밝혀진 범행의 피해자들 중 피살자는 없어 피해자의 수는 사망자 5명을포함해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4년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벌어졌던 연쇄살인.살인미수사건 6건 중 맨 처음 발생한 구로동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정씨는 2004년 1월 30일 오전 3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3동 빌라 현관 앞에서 집주인 원모(44.여)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마구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씨는 당시 연쇄살인 사건 중 2월26일 신림동 여학생 피습사건, 4월22일고척동 여대생 살해사건, 5월9일 보라매 공원 여대생 살해사건 등 3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바 있어서 6건의 사건 중 범인이 검거되거나 특정된 2건을 제외한4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정씨는 같은 해 4월8일 오전 2시35분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 4동 노상에서 정모(29.여)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자백했다.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12월 신대방동 주택가의 20대 여성 살해 사건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 및 관련자들의 진술과 범행 정황 등을 토대로 연쇄살인 또는 강도행각이 막연한 `묻지마' 스타일의 증오형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그동안 조사를 통해 피해액을 확인한 3건의 범행을 통틀어 정씨가 빼앗은 돈은 8만4천원 뿐이었으며 `3차례의 수감생활을 통해 대인기피증이 심해졌다'는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 정씨가 돈보다는 세상에 대한 피해 의식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거주지가 인천인 정씨가 서울 서남부지역 뿐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서도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사한 수법의 미제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을 경기지방경찰청에 요청했다. 또 정씨가 자신의 범행을 포함해 강력 사건을 다룬 기사를 신문에서 스크랩해보관해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관련 스크랩 더미를 확보, 여죄를 추궁하고있다. 경찰은 `정씨가 오랫동안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다'는 진술에도 불구하고정씨의 방에서 남성용 피임기구가 발견됨에 따라 성폭행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전과 2범인 정씨가 이미 자백한 사건 중 2건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파악했으며 스크랩 더미에서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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