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휴대폰시장도 경기침체 불똥

보조금 축소등 맞물려 수요 줄고 교체기간도 길어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감축과 1년 넘게 이뤄진 가입자 유치 경쟁의 후폭풍으로 교체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앞으로 시장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국내 신규 및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포함한 총 단말 수요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평균 220만대에 달했지만 하반기 이후 월 평균 190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8~20개월에 그쳤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약 22~22개월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번호이동 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은 것에 대해 업계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감축 외에 경기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가 악화된 데다 보조금 축소로 단말기 구입비용이 늘어나자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이통사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단말 교체 수요를 빼앗아갔다는 점도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는 지난해 월 평균 100만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137만건, 총 820만건이나 됐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37%나 늘어난 것이다. 단말기 교체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휴대폰을 교체할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에 교체 주기는 앞으로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단말 시장의 감소세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단말 교체시기가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약 10% 정도의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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