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한국 증시 '역경속 상승장'

박천웅 MS리서치헤드 전망

모건스탠리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등 전반적으로 고전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주식시장은 ‘역경 속 상승장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1,02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박천웅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리서치헤드(상무)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가이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훨씬 높은데다 내년 전세계 경기 사이클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및 변액보험ㆍ적립식펀드의 확산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내년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현재 3.4%에 불과한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비해 한국 주식의 수익률(주가수익비율의 역수)은 14%를 웃돌고 있어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10%에 달한다”면서 “이는 주가가 기업의 성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증시의 4가지 주요 테마로 ▦중국 관련주 ▦소비자의 디지털화 ▦배당수익률 제고 ▦소비의 점진적 개선 등을 꼽았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외국인이 매입한 것에 비하면 미미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해외 마케팅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매우 높아진 것을 느꼈다”면서 “외국인은 향후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을 때 미리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는 등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11~12월 세계 소비가 예상만큼 호전되지 않는다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해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내년 1ㆍ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내년 GDP 성장률은 올해 4.4%보다 낮은 3.8%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는 수출ㆍ내수 양면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원화의 급격한 상승세는 한국 수출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원화 강세가 내년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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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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