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최근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와 연계,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인데도 정부가 무리하게 투자 기업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전날 울산에서 기본합의서(HOA)를 맺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북항사업의 지분을 일부 확보하고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아직 HOA만 맺었을 뿐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참여한다면 트레이딩용 원유의 저장 비용을 장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울산과 여수에 3,660만배럴의 상업용 석유저장시설과 부속설비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물류와 금융거래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정부는 이를 '에너지 분야의 창조경제 사업'으로 공을 들여왔다. 여수사업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820만배럴 규모로 운영이 시작됐으며 울산북항사업은 현재 약 990만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건설·운영하기 위해 참가 주주를 모집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앞서 삼성토탈, 울산항만공사, 중국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시노마트 등과 울산북항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HOA를 체결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주주 영입과 지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여수 사업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은 이미 손실이 현실화한 상황이다. 한 참여업체의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굳이 여수를 저장 장소로 이용할 메리트가 없어 저장탱크의 반만 차 있는 상태"라며 "정부 사업에 불참할 수도 없어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이 사업에 참여키로 했던 네덜란드의 석유·화학제품 저장업체 보팍은 최근 유가 하락을 이유로 손을 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