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의 대주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양사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지분 한도에 여유가 생겨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이 가능해진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일 “하나로통신의 1대 주주인 AIG컨소시엄이 보호예수기간인 끝나는 다음달 24일 이후 일부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국내에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유지분이 4.78%에 불과한 SK텔레콤이 이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매입 근거로 ▲KT그룹군과의 경쟁에서 유선망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과 동행할 필요성 ▲내년 2월의 휴대인터넷 사업권 취득에 하나로통신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 ▲하나로통신과의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LG그룹(5.59%), 한투(5.7%)보다는 보유지분이 많아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SK텔레콤이 다음달 이후 5~10% 정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후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한다면 20%선까지는 보유지분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AIG지분을 매입할 경우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지분율은 그만큼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매수가 가능해진다. 외국인 한도는 그동안 하나로통신의 주가 발목을 잡아온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감한 사안”이라고만 밝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