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 원유 감산 놓고 이견

WTI 2월물 52弗대로 떨어져<br>다우코루의장 "원유 초과공급" 추진 시사<br>사우디는 "논의 할 필요없다" 부정적

국제유가가 속락하면서 추가 감산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내에서 감산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OPEC 의장인 에드문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시장에 원유가 초과 공급됐다”며 추가 감산 추진을 시사한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긴급 회의가 필요 없다”고 밝혀 OPEC내에서도 감산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우코루 의장은 “하루 10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가 시장에 초과 공급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OPEC가 감산에 나서야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가가 올 들어 14% 하락하면서 전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OPEC가 특별 회동을 갖고 추가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우코루 의장은 다만 “아직까지 OPEC에서 원유 추가 감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OPEC가 이미 결정한대로 내달 1일부터 하루에 50만배럴의 원유 감산에 들어간 후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OPEC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인 알리 알-나이미는 이날 “모든 펀더멘탈은 좋은 상태”라며 “OPEC이 석유 추가 감산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OPEC가 실제 감산에 들어갈지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추가 감산에 들어가더라도 원유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에 비해 67센트(1.3%) 내린 배럴 당 52.32달러를 기록했다. UBS 증권의 이토 도시히로 분석가는 “난방유 재고가 풍족한 상황에서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OPEC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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