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0월 25일] 영원한 승자는 없다

세계 휴대폰 업계의 절대강자 '노키아'가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심비안' 비중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선진국, 신흥시장 국가를 압도하던 '괴물'에서 이제는 35%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추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노키아는 대신 인텔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새 OS '미고'를 대안으로 삼을 예정이다.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세계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 하면서 '관료주의'라는 내부적인 딜레마에 봉착했다. 노키아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으로 이어지는 한국기업 3인방에 추격당하는 것이 시간문제일 만큼 쇠락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글로벌 히트작 아이폰을 무기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3배 이상으로 벌어졌던 노키아와 애플간 스마트폰 판매규모가 이제는 2배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앞으로 더욱 격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지 3년만에 안되는 애송이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하면서 2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 대만의 HTC 등도 10% 점유율을 목표로 추격해오고 있다. 하늘을 찌르던 자신감은 이제 불안감으로 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스티븐 엘롭 대표가 새 구원타자로 등장했지만 휴대폰 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아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엘롭 노키아 CEO는 "노키아는 무척 파멸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두려움을 토로하기까지 했다. 노키아에 이어 스마트폰 전문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림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6%의 점유율로 애플(18%)에 밀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기 사용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이름을 높였지만 폐쇄적인 정보 보안문제로 중동, 유럽지역에서 타격을 입었다. 불과 1~2년만에 스마트폰 절대 강자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역시 애플 아이폰의 출현으로 곤욕을 치렀다. 다행히 갤럭시S라는 승부구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견디고 6개월 이상 총력전을 기울인 덕분에 역전해 낸 것이다. '영원한 승자'의 적은 '절박함을 잃어버린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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