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엄청 “구매력 크다” 대형점 밀물/중동LG·까르푸 등 속속 포진 역세권에 포문/역세권로얄백화점 「경인유통협」설립 합동반격서울과 인천의 중간지점으로 신도시 중동을 함께 끼고 있는 부천은 유통업체들이 속속 포진하면서 수도권지역 최대 경쟁지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부천은 그동안 부천역을 중심으로한 기존 시가지에 중동이 신도시로 자리잡으면서 상권역시 둘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형 유통업체들이 2000년 이전에 하나둘씩 입성하면서 21세기 최대 격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백화점이 최근 개장, 본격 운영에 들어간데다 단계적으로 동아시티백화점과 해태쇼핑, 부천역사 등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인구 80여만명에 30세전후의 신세대 가족단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부천지역이 경인국철과 경인고속도가 지나고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도 접해, 교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유통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00년까지 중동지역에 이어 현재 조성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1백여만평에 달하는 상동지구와 각각 50여만평의 삼산지구 및 계산지구 등의 개발이 끝나면 인구는 2백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권이 날로 확장될 여지가 충분한 점이 크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인천 중간지역이라는 특성탓에 엄청난 유동인구에다 이들 지역의 쇼핑인구도 얼마든지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부천은 위성도시,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대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런 여건속에서도 그동안 부천에는 부천역을 중심으로 위치해있는 로얄백화점과 그레이스쇼핑 2개의 대형점포만이 독점적 쇼핑상권을 형성해왔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쇼핑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데 한계를 보이면서 영등포 등 서울지역으로 많은 고객들이 이탈하는 양상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들어 LG백화점 뉴코아백화점 까르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중동지역일대를 중심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지난 2월 송내역앞인 원미구상동에 지하 7층 지상 12층규모의 부천점을 개점하고 고객확보에 나섰다.
올해 3천5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백화점은 지하층에는 회원제 할인매장인 킴스클럽을, 지상 7∼9층에는 비회원제 할인점인 뉴마트를 각각 두는 새로운 스타일의 점포구성체제를 갖추고 있다.
3개 업태를 하나의 건물에 복합적으로 구성한 뉴코아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면서 쇼핑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 회사 김도훈 판매총괄과장은 『세계 처음으로 시도한 3개업태 복합구성은 매장을 활성화하고 고객쇼핑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소개하고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면서 사업영역을 서울과 인천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원미구중동지역에서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선 LG백화점은 부천상권의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 6층, 지상 10층에 달하는 LG백화점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어에다 널찍한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품위있는 쇼핑을 만끽하게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LG백화점은 60여만종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천지역 고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쇼핑만족을 준다는 목표아래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전개해 가고 있다.
이 백화점은 올해 4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2천4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G백화점 정응희 점장(47)은 『저희 백화점은 아파트 거주민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 개방적이고 고감도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경쟁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고객만족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고, 최상의 백화점이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힘써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점장은 특히 부천은 현재 인근의 인천 부평 등 반경 5㎞이내 인구를 포함하면 조만간 인구가 2백만명이상에 달할 것이고 택지개발이 완료되는 21세기에는 엄청난 인구를 형성, 광역상권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에 상권으로서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밝혔다.
대형 백화점들이 신규진출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기존 대형 유통점들은 자구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부천역앞에 자리잡고 있는 로얄백화점의 경우 인천의 인천백화점과 희망백화점, 안양 본백화점 등과 「경인유통협의회」를 설립, 제품 공동구매 등의 형식으로 신규 점포들에 맞서나가고 있다.
로얄백화점은 최근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위해 본관과 별관을 신세대와 아동매장으로 전문화,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LG백화점과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대형할인매장 까르푸도 백화점들의 거센 공세에 맞서기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품목을 확대하는 등의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업체들이 고객유인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대형점포들의 개점준비가 한창이어서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이 유통부문 진출전략의 일환으로 원미구 중1동에 연면적 5만평에 달하는 동아시티 백화점을 건설하고 있는 98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정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동아건설이 총 2천5백여억원을 들여 지난 95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이 백화점은 「전생활 백화점」구현이라는 개념아래 지하 6층 지상 12층의 백화점동과 지하 6층 지상 10층의 종합레저 스포츠동으로 구성된다.
생활의 질과 가치를 추구하는 영업자세를 보이겠다는 동아의 진출은 기존업체들에 상당한 경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새로이 조성되고 있는 부천역에는 98년말께 지하 2층 지상 8층에 달하는 대규모 역사백화점이 개점할 예정이고 바로 인근지역에는 해태쇼핑이 곧 들어설 계획이다.
부천역을 중심으로 구시가지 일대에 모두 4개의 대형 매장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현재 급격히 조성되고 있는 중동일대의 상권에 맞서 기존 유통중심의 위상을 회복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천은 이처럼 기존시가지를 중심으로한 상권과 중동지역을 축으로 하는 상권으로 이원화되면서 21세기 대형 유통점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부천=남문현>
◎인터뷰/LG백화점 정응희 부천점장/혼수·여행상담 등 고객위한 정보센터 가동/옥상공원 등 다양한 시설로 생활문화 창조
정응희 LG백화점장(이사·47)은 『부천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도시인데다 중동 신도시 개발 등으로 도시화와 인구발전이 매우 급속도로 이뤄지는 곳이어서 핵심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 대규모 매장을 개설하고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LG백화점은 고객편의를 위한 차별화된 운영전략을 펼쳐가겠다』고 소개하고 『이를통해 쇼핑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는 생활문화창조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지역의 유통업 특성은.
▲부천은 상권으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완벽한 시장조사를 통해 그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영평가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매장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쾌적하고 널찍한 분위기로 대부분 아파트주민인 고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백화점을 찾도록 하고 있다. 또 폭넓은 상품과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의 층별구성을 확실히 한 것도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
LG백화점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단순한 백화점이 아닌 고객의 생활에 기여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최상의 상품과 정보, 서비스를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혼수 및 여행상담 등 고객들의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제공하는 시민생활정보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1천7백평에 달하는 미관광장, 옥상공원, 어린이 극장 등 다양한 문화부대시설을 마련, 쇼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지역에 대형 유통점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 곳은 그동안 각 점포들이 자기영역을 갖고 영업을 해가는 경합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턴 경쟁시대다. 이것은 부천뿐만아니라 국내시장 전체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LG백화점은 이런 상황속에서 충분한 경쟁여건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자신있게 대응해 갈 것이다.
구체적인 점포의 영업전략은.
▲고객과 거래선, 직원들 모두를 소중히 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좋은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고 이것은 곧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