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안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해답"

데이터도 규모의 경제 갖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 <br> 향후 컴퓨팅 분야 혁신은 클라우드에서..


“은행에 돈 맡기듯 전문기업에 데이터 맡기게 될 것” 에란 파이겐바움 구글 엔터프라이즈 보안 총괄 디렉터는 지난 25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제는 보안에 민감한 회계 기업부터 미국의 주정부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겐바움 디렉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규모의 경제’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산을 집 안에 숨겨두는 것 보다 무장경비원과 감시카메라가 있는 은행에 맡기는 편이 안전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우리가 눈 앞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들을 규모의 경제를 갖춘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의식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겐바움 디렉터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며 “이 때문에 보안 수정용 소프트웨어(패치)가 완전히 설치되기까지 기업의 데이터가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신규 악성코드에 대응하는 보안패치가 완전히 설치되기 까지는 평균 25~26일이 걸린다. 하지만 균일한 환경을 가진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면 패치를 한번에 반영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파이겐바움 디렉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중요 데이터가 보안망에서 벗어나는 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들은 사무실을 벗어난 곳에서도 일을 하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e메일로 보내거나 USB에 저장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USB의 60%가 분실되며 이 가운데 60%에는 기업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악의적 의도가 없이도 수 많은 기업 데이터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장소나 단말기에 관계없이 모든 일이 동일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서버가 해킹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파이겐바움 디렉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다 안전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e메일 데이터가 과거에는 하나의 서버에 한꺼번에 저장돼 공격을 당하면 해당 정보를 모두 잃게 됐었지만 구글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며 “e메일 정보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저장하고 파일 이름도 무작위로 붙이기 때문에 파일을 가져간다고 해도 읽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복제본을 만들어 적어도 2개의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데이터가 완전히 파손될 위험도 낮다”고 덧붙였다. 파이겐바움 디렉터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연린 정책’이 중요하고 했다. 각 국가에서 개방형 인터넷 정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정보의 자유로의 흐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가 자유롭게 이동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리적 경계선을 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람들의 일과 놀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생산성은 증가시키고 비용은 줄게 될 것”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향후 4~5년 간 컴퓨팅 분야의 혁신은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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