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 지방공단 리모델링 '주먹구구'

분할개발로 가격만 올라… 첨단업체 체계적 유치를

지방공단의 리모델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계속된 경기침체 부도 등으로 지방 공단마다 대형 공장들의 사업철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 공장용지에 대한 체계적인 리모델링 없이 산업용지 개발 업자들이 소규모로 쪼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공장용지의 쪼개기 개발은 용지가격만 폭등해 개발 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데다 이 곳에는 공해업체 등 상당수 영세 업체들이 밀집되고 있어 지역 산업정책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대구시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검단공단ㆍ성서공단 등 지역의 대표적인 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업체 부도 등으로 폐쇄된 대형 공장들이 최근 잇따라 300평~500평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인 도심공단인 검단공단(대구시 북구 검단동)의 경우 부도 등으로 폐쇄된 대형 공장들이 최근 소규모로 분할 개발돼 영세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검단공단은 최근 6만8,000여평 규모의 H섬유 부지에 300평~500평 규모의 영세공장이 83개가 들어선 것을 비롯, Y모직(3만6,000) 부지에 33개사, K견직(2만6,000평) 부지에 18개사가 입주하는 등 전체 26만여평 가운데 12만여평이 이 같은 방법으로 최근 리모델링 됐다. 특히 검단공단의 리모델링은 공장용지 개발 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경매를 통해 이들 용지를 싼 가격에 확보했지만 소규모 분할돼 용지가격은 평당 1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국 최대 지방공단인 성서공단도 농기계 업체인 A사 역시 1만평 규모의 공장을 폐쇄한 대신 12개 공장으로 쪼개 개발하는 등 경기침체 등으로 최근 지역 공단 대형 사업장이 잇따라 소규모 공장으로 분할 개발되는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계는 공단의 이 같은 리모델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한관계자는 “부도난 대형 사업장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작정 소규모로 쪼개 개발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며 “앞으로 섬유 등 사양산업 중심으로 대형 사업장의 폐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를 중심으로 첨단 성장업체 유치 등 근본적인 리모델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최근 대형 사업장의 이 같은 리모델링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삼성상용차 부지(18만1,000평)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리모델링 하려는 방안을 앞으로 적극 강구키로 했다. 삼성상용차 부지는 지난해 대구시가 대구도시개발공사를 내세워 경매를 통해 949억원에 낙찰 받아 IT산업 중심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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