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적과도 손을 잡는다.’
유ㆍ무선 통신 사업자들이 갈수록 첨단화 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상대방 영역의 업체는 물론 경쟁사들과도 손잡고 결합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KT를 비롯한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이 같은 짝짓기에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이는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는 있지만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합상품이 아니면 신규시장을 만들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KT는 하나의 단말기로 무선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인 네스팟스윙 등을 출시한데 이어 통신 컨버전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홈네트워크 등과 연결된 다양한 결합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과 엔토피아 등을 홈네트워킹과 합친 결합상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휴사인 삼성전자와 통합 셋톱박스 장비를 함께 공급하는 한편 방송ㆍ통신 융합서비스에 따른 상품판매도 추진 중이다.
하나로통신도 유선 번호이동성 제도의 확대 시행에 맞춰 초고속인터넷과 방송, 유선전화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VolP(음성패킷망) 영상전화, TV-VOD(주문형비디오) 등 홈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홈네트워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전자나 통신업종을 초월한 종합적인 제휴로도 이어지고 있다. KT의 경우 무선사업자인 KTF와 방송업체인 KBSㆍMBC, 전자업체인 삼성전자, 건설업체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그리고 우리은행, 현대홈쇼핑 등과 함께 홈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KT는 이와는 별도로 자사의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앤’을 상용화 한데 이어 컨소시엄 업체들과의 다양한 제휴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가전업체인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통신업체인 하나로통신, 방송업체인 SBS, 건설업체인 SK건설ㆍLG건설ㆍ대우건설, 그리고 하나은행, 고려대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분야는 이미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IT업체와 반도체,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모두 덤벼들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강자와 강자간 연합, 적과의 동침 등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