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100兆 '눈앞' 설정액 올 100% 급증…내주초 돌파할듯퇴직연금·변액보험 영향 성장세 지속 전망분산 투자·중장기 투자 정착이 '과제'로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주식형 펀드 100조원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 설정액이 46조원임을 감안할 때 올 들어 2배 가까이 늘었다. 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9조838억원으로 다음주 초쯤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주식형 펀드 급성장=올해 펀드시장은 주식형 펀드의 호황 속에 양ㆍ질적 측면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약 48조원이 증가하며 지난 연말 대비 10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식혼합형이 28.5%, 파생상품이 30.2% 늘고 채권형이 10.83%, MMF가 7.9%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주식형 펀드가 전체적인 펀드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올 들어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해외펀드의 본격적인 성장세다. 올 초 13%(역내펀드 기준) 내외였던 주식형 펀드 내 해외펀드 설정액 비중도 현재 40% 선까지 껑충 뛰었다. 개별국 펀드에 집중되던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투자 지역이 보다 다양화됐고 원자재ㆍ리츠 등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얻으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펀드시장 성장세 이제 시작=국내 총 펀드계좌 수는 9월 말 기준 1,923만개로 2006년 1월 1,000만계좌를 돌파한 데 이어 올 연말 내로 2,000만계좌 돌파가 유력시된다. 이중 주식형 펀드 계좌 수는 지난 연말보다 56% 늘어나며 9월 말 1,300만개에 달했고 주식형 적립식 계좌 수 역시 지난해 말보다 62%가량 확대되며 9월 말 1,000만개 돌파에 성공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설정액 증가분의 약 98%는 주식형 펀드 비중"이라며 "그러나 전체 펀드시장 내 비율은 아직 33%대로 56% 선의 미국, 70~80% 선인 영국ㆍ프랑스 시장에 비해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선진화될수록 사실상 단기 성향인 채권형에 비해 장기 성향의 주식형 펀드 시장이 커진다"며 "퇴직연금ㆍ변액보험 등의 본격 증시 유입이 준비되고 있어 시장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쏠림현상은 극복해야=올해는 중국 등 특정 지역ㆍ특정 펀드와 특정 운용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0여개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분산 투자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지난주 시장 순항으로 순유출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이번주 초 다시 순유입(재투자분 제외) 국면으로 돌아서는 등 지수 등락과 관련된 환매 현상도 중장기 투자 측면에서 제고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는 등 특정 자산운용사 쏠림 구조 역시 편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시장 성장에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복제하는 '미러 펀드'의 범람도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의 경우 일부 상품을 제외한다면 미래에셋만이 동남아 중심으로 100% 자체 운용을 하고 있다"며 "다수의 해외상품을 자체 운용하는 대형 운용사가 더 나와 시장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09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