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젖먹을 힘까지 다했던 1년”
경제주체 심리회복은 ‘긍정적’··4대 구조개혁 미흡한 점은 ‘아쉬워’
“메르스 사태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추경안 국회협조 필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당·청 관계 악화에 따라 불거진 국회 조기 복귀설과 관련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만큼 지금은 당 복귀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고 경제에 올인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무직 장관은 인사권자가 내일 그만두라고 하면 내일 그만둬야 하는 자리”라며 “하지만 지금은 경제 상황이 엄중하므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서 “(정부 입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지난해 세월호 사고가 터진 후 경제가 어려울 때 부총리 자리를 맡아 (무너진)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젖먹을 힘까지 다했던 한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려고 하는 차에 메르스 사태가 터져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어서 더욱 엄중한 마음을 갖고 하루하루를 임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 교훈을 떠올리며 경제분야에서 불필요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조기에 터널에서 빠져 나와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구체적인 성과에 대한 질문에 “세월호 사고로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서 취임해 경제활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4대 분야에 대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경제가 최악의 축소국면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 회복과 같은 경기회복 초반에 나타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 세월호 여파 속에서도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3.3%의 성장률을 거둔 것은 그나마 선전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으므로 만족을 시켜드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군분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아쉬운 점과 관련해 “올해 최소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정책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수출부진과 메르스 때문에 다시 성장경로를 밑도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또 4대 구조개혁이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메르스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경을 포함한 22조원의 재정보강책을 준비했다”며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