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인제 논산·금산 당선

대망을 꿈꾸던 이인제(57) 후보가 탄핵역풍 속에서 여성장군 출신의 열린우리당 양승숙(54)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5선 고지에 올라 다시 대망을 꿈 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후보는 “지역민들이 다시 한번 큰 일꾼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큰 인물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경선불복, 불법자금 수수, 탄핵역풍, 자민련 추락 등 갖가지 악재 속에 선거 전에 뛰어든 이 후보는 선거 초반 양 후보에게 20% 이상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당선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 특히 양 후보가 한국 최초의 여성장군이라는 신선한 이미지와 선거구 내에 군사지구인 계룡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며 크게 앞서나가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다 선거 직전 터진 검찰의 대선 불법자금 수수 발표와 소환요구 등은 이 후보에게 엄청난 타격이었다. 그는 검찰소환 불응이라는 카드로 맞대응하며 국면을 타개해야만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노무현 정부로부터 가장 많이 핍박받는 지도자라는 이미 지를 적극 알리는 동시에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며 지지 세력 결집에 박차를 가했다. 선거 중반 이후 인물을 뽑자는 대세가 주류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한 그는 인근 지역인 대전 서구갑 지역구까지 원정 지원연설 에 나서는 등 여유를 찾았고 TV토론회 등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반면 양 후보는 TV토론회에 잇따라 불참하며 지역 내에 부정적 이미지를 낳은 데 이어 탄핵역풍이 빠지고 노풍(老風)이 확산되면서 선거 종반 지지 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 후보는 노련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틈새를 적극 활용했고 마침 내 낙선 위기를 승리로 역전시켰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후보의 고향 지역민들이 경선 불복 정치인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나라를 대 표하는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며 이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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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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