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력시위 종지부 찍겠다"

임채진 검찰총장 초강경 대응방침 밝혀<br>경찰 '대책회의' 압수수색·간부 체포나서<br>"강경책은 폭력 악순환만 부른다" 지적도

경찰이 30일 오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을 전격 압수 수색해 컴퓨터와 시위용품 등 압수한 물품을 들고 나와 호송버스에 싣고 있다. /최홍수기자

"폭력시위 종지부 찍겠다" 임채진 검찰총장 초강경 대응방침 밝혀경찰 '대책회의' 압수수색·간부 체포나서"강경책은 폭력 악순환만 부른다" 지적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경찰이 30일 오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을 전격 압수 수색해 컴퓨터와 시위용품 등 압수한 물품을 들고 나와 호송버스에 싣고 있다. /최홍수기자 폭력화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정부 당국의 초강경 대응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30일 경찰은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관련단체의 간부 체포에 나섰다. 임채진 검찰총장도 이날 전국부장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번 사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해 정부의 초강경 자세를 뒷받침했다. ◇경찰 광우병 대책회의 압수수색= 서울경찰청은 이날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대책회의 주력 단체인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에 있는 국민대책회의 사무실과 영등포구 진보연대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최근 촛불집회에 사용된 각종 물품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대책회의 측이 1층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자 전기톱을 이용해 출입문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갔으며,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경찰이 영장을 제시하지 않았고 촛불집회와 무관한 물품까지 압수해갔다면서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 원천봉쇄키로…시위자는 무더기 연행= 경찰은 지난 29일 촛불시위 장소인 서울광장 주변을 원천 봉쇄한데 이어 앞으로도 이 일대를 철통같이 막기로 하는 등 초강경 자세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질서 확립을 위한 전국 부장검사 회의'에서도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과격시위자와 그 배후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찰은 지난 29일 낮부터 30일 새벽까지 서울 도심에서 산발적으로 촛불 거리시위를 벌인 시위자 131명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강경책으로 폭력 촛불 끌 수 있을까= 시위대들이 경찰의 원천 봉쇄에 맞서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성 시위를 벌이면서 폭력의 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맞서 경찰도 강경 진압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 시위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의 확보"라며 촛불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도록 지시한 경찰청장의 해임과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7월 5일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하면서 종교계와 정당에 참여를 제안했고, 민주노총도 2일부터 쇠고기 총파업에 이어 촛불시위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어서 시위가 더욱 과격화ㆍ조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촛불시위의 초심으로 돌아가 비폭력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고, 시민들의 '폭력시위 자제'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등 종교ㆍ학계ㆍ시민사회원로 18명은 이날 서울 뉴국제호텔에서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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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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