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TJ미디어 "올 比·泰서 흑자… 2013년 매출 1000억대로"

동남아 노래 반주기 시장 성장 잠재력 보고 노크<br>매출 증가 등 성과 가시화<br>상반기엔 베트남 공식 진출… 2~3년 안에 美·印 공략도




"올해 태국에선 흑자 전환, 필리핀에선 흑자 확대가 예상되고 올 상반기엔 베트남에 공식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2~3년내 미국ㆍ인도 시장에도 진출해 (지난해 624억원인) 매출을 오는 2013년 1,000억원대로 늘리겠다." 노래반주기ㆍ반주음악 제조업체인 TJ미디어의 윤재환(56ㆍ사진)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필리핀ㆍ태국 등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해외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일본 가라오케 시장이 대지진 피해에 따른 전기 제한공급 등으로 침체, 수주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TJ미디어는 당초 올해 매출ㆍ영업이익 목표를 740억원, 130억원으로 잡았지만 조만간 하향조정된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TJ미디어는 지난해 노래반주기와 터치패널형 반주음악 검색기기(전자인덱스시스템)로 506억원(81%), 업데이트용 신곡 반주음악으로 118억원(19%) 등 6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비중은 61.6%(384억원)로 2009년 54.4%(470억원 중 255억원)보다 크게 높아졌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윤 대표는 2005년께 국내 노래방ㆍ노래반주기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자 일찌감치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국민성, 국내총생산(GDP)이 낮아 레저문화가 덜 발달했지만 미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태진미디어라는 회사 이름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TJ미디어로 바꿨다. 윤 대표는 "2007년 첫 진출한 태국에서는 현지법인(TJ타일랜드)이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태국 최대 음반사(이자 태국 음원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GMM그래미와 음원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가요반주기를 사실상 독점 납품할 수 있게 돼 향후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국보다 앞서 진출한 필리핀 시장에서도 올해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올해에는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TJ미디어는 올 상반기 베트남, 그 다음에는 인도네시아, 2~3년내 미국ㆍ인도에 진출하는 단계별 해외시장 진출 로드맵을 세워놓고 있다. 윤 대표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동남아 뿐만 아니라 미국ㆍ남미 등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 시장에서 통할 전혀 새로운 개념의 반주기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래반주기는 "궁극적으로 개인이 집안에서 즐겁게 노는 '홈 엔터테인먼트'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는 악기를 만들어 세상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여러 국가를 동시에 공략하지는 않고, 한 국가에서 확실한 성과가 보여야 다음 타깃을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실패 확률이 낮고, 자금ㆍ인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에 맞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동남아 거점국가를 먼저 공략한 뒤 주변 국가로 확대하는 전략이 더 쉽고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TJ미디어가 해외 진출에 성공가도만 달린 것은 아니다.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아픈 경험도 있다. 준법경영을 철칙으로 삼아온 윤 대표에게 회계ㆍ거래 투명성과 준법에 대한 인식이 낮은 중국 시장은 큰 고민꺼리. 그는 "중국에서 생존하려면 각종 탈법ㆍ불법 수단을 써야 하지만 경영원칙을 버릴 수 없어 철수를 결정했다. 그 결정을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고배당 정책으로 결산 시즌만 되면 언론의 주목을 받는 TJ미디어의 배당 매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470원(시가배당율 9.2%)의 현금배당안이 통과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86억원 중 61억원을 주주에게 배당(배당성형 71%)하는 것. 윤 대표와 부인의 지분율이 56.2%로 높은 편이어서 '고배당으로 대주주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윤 대표는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려면 경영권을 승계하고, (상속세 등) 세금도 내야 한다. 세금을 잘 내기 위해 주주배당을 열심히 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 (지금까지의 배당정책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모범납세자상을 받았다. 한편 3만8,000여곡에 이르는 방대한 반주음악 라이브러리는 신규 사업자에게 강력한 진입장벽 역할을 한다. TJ미디어는 노래반주기용으로 제작한 음악 콘텐츠를 자회사인 TJ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바일ㆍ온라인ㆍIPTV 등 새로운 매체에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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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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