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원전 '신고리3·4호기' 첫삽

7년간 5兆7,000억 투입…완공뒤 연 230억kWh 전력 생산

425조원에 이르는 원전시장의 수주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3대 원전으로 불리는 140만kW급 규모의 신고리 3ㆍ4호기가 착공됐다. 28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부지에서 진행된 기공식에 김영주(왼쪽 일곱번째)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종신(〃여덟번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여해 발파행사를 갖고 있다.

기존 원자력발전보다 전기출력이 최대 2.5배 뛰어나고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제3세대 대용량 원전인 ‘신고리 3ㆍ4호기’ 건설이 본격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28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신 한수원 사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암리 부지에서 신고리 3ㆍ4호기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고리 3ㆍ4호기는 국내 최초의 140만kW급 대용량 신형 원전으로 오는 2013년 9월과 2014년 9월 잇달아 완공될 예정이며 7년간 총사업비 5조7,330억원이 투입된다. 한수원은 3ㆍ4호기에서 연간 230억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 시민들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 해당된다. 신고리 3ㆍ4호기 건설에 적용되는 기술은 ‘신형경수로 1400(APR 1400)’. 제3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이 모델은 지난 1992년부터 10여년간 2,330억원을 들인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진이 설계했다. 완공될 경우 핀란드ㆍ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세번째로 제3세대 원전 보유국가가 된다. APR 1400은 기존 한국표준형 원전에 비해 설비용량을 40%가량 키우고 주요 기기의 가동연한을 60년으로 설계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내진기준을 리히터 규모 7 이상으로 설계, 강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고 지진 다발국가로의 수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한수원 사장은 “APR 1400의 최초 건설사업인 신고리 3ㆍ4호기는 향후 국내 원전 건설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3ㆍ4호기의 발 빠른 건설로 APR 1400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게 돼 세계 각국에서 건설준비 중인 3세대 원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APR 1400의 전기출력은 기존 한국 표준형 원전의 1.4배, 고리 1ㆍ2호기의 2.5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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