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은 영화들' 작품성 내세워 관객유혹

칸영화수상작 '엘리펀트' 등 이달말~내달초 대거 개봉

'작은 영화들' 작품성 내세워 관객유혹 칸영화수상작 '엘리펀트' 등 이달말~내달초 대거 개봉 [위]엘리펀트 [아래]거미숲 ‘스파이더 맨 2’ ‘해리포터’ ‘늑대의 유혹’ 등등. 올 여름 극장가도 예년과 다름없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핀업 스타를 앞세운 10대용 영화들이 진수성찬을 이뤘다. 이처럼 철저하게 기획된 상업 영화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희소식 하나. 그간 ‘큰’ 영화들에 밀려 좀처럼 스크린을 잡기 힘들었던 ‘작은’ 영화들이 8월 말과 9월 초 잇따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해외 영화제 수상작들. 작품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지만 흥행성은 다소 부족한 영화들이다. 200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엘리펀트’가 27일 선보인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직업 배우가 아닌 실제 고등학생들을 실명으로 등장시켜 학교 내 총기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다음달 10일과 17일엔 각각 54년 스위스 월드컵을 다룬 영화 ‘베른의 기적’(2004 로카르노 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인 ‘나쁜 교육’이 개봉한다. ‘큰’ 영화들에 밀려 개봉이 연기된 영화들은 9월 초 대거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달 23일 개봉할 예정이었던 감우성 주연의 ‘거미숲’을 비롯해 전형적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 애초 예정일(6월 25일)보다 두 달여 늦게 스크린에 걸린다. 꼬마 돼지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맥덜’ 역시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3일 극장에 선보인다. 이처럼 8월 말과 9월 초에 ‘작은’ 영화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 기간이 여름 성수기와 추석 시즌을 비껴간 ‘반짝 비성수기’이기 때문. 특히 올해는 추석(9월 28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비성수기’ 시즌이 짧은 만큼 ‘작은’ 영화들이 더욱 몰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기간 개봉 영화들은 대부분 1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2주 남짓 관객들과 만날 수밖에 없는 처지. ‘엘리펀트’와 ‘나쁜 교육’ 등을 수입한 프리비젼의 김영창 차장은 “다음달 3일 개봉하면 그나마 2주라도 상영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이 기간에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면 10월 이후로 기약 없이 개봉을 미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8-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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