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자책도 출판시장 키우기 한몫 할것"

이한우 교보문고 온라인 사업본부장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시장이 커진 것처럼 전자책도 출판시장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교보문고의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이한우(51) 온라인 사업본부장은 27일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자책 사업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e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가 확보한 저작권 콘텐츠는 6만7,000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책의 총 종수 약 70만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본부장은 "복제, 저작권 침해 등으로 전자책에 대한 불신을 떨쳐내지 못해 많은 출판사들이 콘텐츠를 쉽게 내놓지 않아 e북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1990년대 이전에 제작된 책 중에서는 컴퓨터 파일이 아니라 필름 형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책을 스캐닝하는 등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데 힘든 점이 있지만 매년 1만5,000건 이상 축적을 목표로 꾸준하게 콘텐츠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인치 정도 크기의 단말기에서는 한글 읽기가 불편해 단말기에 적합한 형식(ePub)으로 변환하는 작업도 거쳐야 한다"며 "종이책 이용과 흡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업계와의 공동작업이 절실하다는 이 본부장은 "전자책은 종이책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제로 전자책이 출판시장을 더 키울 것"라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10%로 축소된 음반업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출판업계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책에 어울리는 장르가 따로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해 그는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판타지ㆍ무협ㆍ로맨스 등 장르 문학이 시장을 이끌고 뒤를 이어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도 전자책으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의 또 다른 관건은 전용단말기 보급 확산이다. 40만원선으로 아직은 고가인 전자책 단말기는 독서 전용인 탓에 전자사전ㆍ일정관리 등의 보조기능은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이 본부장은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해 장기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e잉크로 글자를 표현하는데 전자책을 컴퓨터와 비교하는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전자책 단말기가 교과서ㆍ참고서 등 학습교재로 활용된다면 기기가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학교 교재 중심으로 전자책 산업이 커지면서 일반 도서로 시장이 확산됐다. 그는 "3G 네트워크 접속과 UI(User Interface) 개선 등 단말기의 기능이 좋아지고 볼 만한 책이 많아지고 있어 전자책 시장의 전망은 밝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성장하면 전자책은 자연스럽게 독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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