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자동차ㆍ산업기계 분야 2ㆍ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3,000억원 규모 수급기업투자펀드가 설립된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3,000억원 펀드조성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 500억원을, 관련 대기업이 120억원을 출연하며 나머지 자금은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대기업으로부터 직접 추천받게 되며 자금사정이 열악한 2ㆍ3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점을 감안, 금리 역시 지난해 처음 설립한 1차 수급기업투자펀드에 비해 대폭 낮춘 연 7%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기업 120억원 출연을 위해 삼성과 LG에 요청한 상태”라며 “보증재원으로 쓰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생방안에서는 또 대기업 생산라인이 협력업체에 개방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협력업체가 기술개발에 성공할 경우 대기업이 이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든다. 다음달에는 범정부 차원의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위원회’가 구성돼 상생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논의한다.
반면 재계에선 수급펀드 조성과정에 대해 불만스러운 입장이다.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도 언급했다시피 대ㆍ중소기업간 협력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기금조성 등을 위해 대기업에 금액을 할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평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오늘 회의에서는 10대그룹의 상생협력 대책 발표와 이에 대한 정 장관의 평가 위주로 진행됐고 수급펀드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산자부 자료에 언급된 수급펀드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