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숨어버린 표심'… 여론 조사·유세 현장서도 답변 잘안해

4대강·北風등 변수 많아 결정 힘든듯

"밑바닥 표심이 숨어버렸다. 역대 선거 중 이렇게 표심 파악이 힘들기는 처음이다." 여야는 6ㆍ2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경합지역의 정확한 표심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여론조사나 유세 현장의 유권자들을 봐도 정확한 답변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솔직히 웬만큼 앞선 지역도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세종시, 4대강 사업에서부터 천안함의 북풍(北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노풍(盧風) 등 굵직한 변수가 많아 표심 결정에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기자들이 수도권의 유세 현장에서 파악한 표심의 방향도 비슷했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워낙 이슈가 많고 후보 파악도 안 돼 결정을 못했다" "정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여론조사를 봐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동층이 줄기는 했지만 수도권은 아직도 10~20%, 경남과 충청권은 30% 안팎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ㆍ인천의 경우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안팎임을 고려할 때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특히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남과 충남ㆍ충북 지역은 부동층이 승패를 가를 최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층의 영향력과 향배에 대한 민감도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차이가 있다. 전반적인 판세를 우세로 보는 한나라당은 선거가 임박한 만큼 부동층의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보고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반면 막판 역전을 노리는 민주당은 부동층에 20~30대를 포함한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다수라는 이유로 기대를 걸고 바짝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민주당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더 유리하다고 보고 대학가를 돌며 '노 보트, 노 키스(No Vote, No Kissㆍ투표하지 않은 애인에게는 키스도 해주지 말라)'라면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투표율이 50%대 후반이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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