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비관해 목을 매 자살하거나 세상을 증오하며 전동차에 불을 지르려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오전 4시55분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화교 계단 난간에서 김모(25)씨가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유모(5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지갑에서 "다음 생에는 사람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0시15분께 서울 한남대교 북단 3번째 교각 근처 물 위에서는 이모(4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가 인양했다.
경찰은 이씨가 5년 전 아동복 매장을 경영하다 실패해 이를 비관해 왔으며 21일밤 11시20분께 부인에게 "혼자 잘 살 수 있느냐"는 전화를 걸어 왔다는 유족의 진술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세상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내며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불을 지르려 한 사건도발생했다.
21일 오전 7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낙성대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2139호 열차에서는 김모(47.무직)씨가 미리 준비한 부탄가스로 전동차에 불을 지르려다 승객들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기관사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직업이 없고 사는 곳도 일정하지 않은 김씨가 "세상이 밉다"는 말을 반복하는 점 등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김씨에 대해 방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