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에도 '남자의 멋'은 있다

"옷값도 옷맵시도 슬림하게" 중저가 신자정장 트렌드<br> 여성패션 스타일 강조따라 몸매 드러나게 디자인





신사정장의 판가율(정상가 대비 판매 비율)은 평균 65% 선에 그친다. 정가가 100원이라면 60원 대에 상품을 판매했다는 뜻인데 그만큼 신사복은 할인판매의 비중이 높으며 할인 폭도 크다. 아무리 할인가에 구입하더라도 한번에 여러 벌 장만하기는 여간 쉽지가 않다. 불황기를 맞아 저렴하면서도 유행 감각이 뒤떨어지지 않는 중저가 신사 정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의 미(美)를 강조하는 ‘메트로섹슈얼’의 열풍으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청바지를 사듯 수시로 정장을 구입, 날마다 다르게 연출하는 경향이 확산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각 업체들도 패턴과 디자인에 있어 유행 감각을 충실히 반영, ‘옷 갈아입는 남자’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상의부터 하의까지 토털 코디를 추구하고 일할 때와 레저 시 모두 착용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고객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패션 스타일이 남성들에게도 즉각 반영, 패션에 있어 남녀 구분이 사라지게 된 점도 이들 브랜드가 선도한 바다. 여성들의 옷이 더욱 몸매를 강조, 바지 밑위 길이가 짧아지고 보다 슬림하고 짧은 재킷이 인기를 끌 듯이 남성 정장 디자인도 더욱 슬림하고 세련돼 졌다. 신원의 남성 캐릭터 정장 브랜드인 ‘지이크’에서는 올 겨울 패션 경향인 벨벳과 코듀로이 소재 아이템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유행의 영향에다 춥지 않은 겨울 날씨가 더해지며 이들 소재 의상은 겨울 들어서도 여전히 인기다. 일례로 검은색 바탕에 회색 줄무늬가 들어간 벨벳 소재 단품 재킷의 경우 가을 출시 이후 현재 86.7%의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울 소재 바지, 청바지, 면바지 등 어떤 하의와도 잘 어울려 다양한 코디에 손색없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코오롱패션 ‘지오투’가 선보인 ‘하이투 버튼’ 정장도 몸매를 강조하는 최근 유행 경향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하이투 버튼 정장은 앞 여밈 부분의 가슴선(V-Zone)을 위로 올려 짧게 하고 버튼의 간격은 길게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18만원, 28만원 등 두 가지 가격으로 선보이는 LG패션의 ‘TNGT’도 몸매를 강조하는 ‘S-Type’ 정장을 선보이고 있다. 재킷의 총 길이를 5~10mm정도 줄이고 바지 밑단도 짧게 하는 등 기존 정장에 비해 옷맵씨가 나고 몸매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정장 뿐 아니라 셔츠도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된 유형이 사랑 받고 있다. 봄 시즌 이래 꽃무늬 등 장식성과 색감을 크게 강조한 셔츠가 남성 패션의 대표 아이템으로 부상한 데 이어 목칼라, 소매 등에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대담한 자수 및 패턴을 적용한 고급스런 셔츠가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소매 끝에 장식을 달 수 있는 커프스 링스(Cuffs Links) 셔츠, 칼라와 소매가 화이트로 처리된 클레릭(Cleric) 스타일의 셔츠, 칼라, 소매 등에 손으로 수놓은 것처럼 장식이 표현되는 호시 스티치 셔츠 등은 불황을 무색케 할 정도로 잘 팔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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