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10일 지난 4~6월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연율 기준으로는 0.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발표한 속보치 0.3%와 1.4%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성장률이 당초 집계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은 대지진 부흥 수요로 그나마 경기를 끌어온 내수가 예상보다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질 GDP에 대한 내수 기여도는 지난달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 기여도는 지난달 집계 당시와 같은 -0.1%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전년동월 대비 40% 이상 줄어든 6,254억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 1,418억엔 흑자에서 3,736억엔 적자로 돌아섰으며 서비스수지도 3,462억엔 적자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본경제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도쿠다 히데노부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부진한데다 지금까지 내수를 뒷받침해온 친환경차 보조금정책이 만료된 것이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성장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